[앵커]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은 비례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을 만들었는데, 이 당들은 이제 곧 사라지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의원 꿔주기 꼼수가 등장하고 별다른 역할도 없었는데 수십억 원의 세금으로 보조금까지 챙기는 이런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한국 정치의 후진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합당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16일 당선자 총회 후 : "합당하기로 오늘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했습니다. 합당에 따른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민주당 주도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들 역시 민주당과 진보당 등으로 흩어질 예정입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더불어민주연합과 합당 절차는?) 오늘 아까 논의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논의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 위성정당의 해체, 흡수는 예견됐지만, '의원 꿔주기'에 이어 '보조금 꼼수'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 위성정당은 각각 창당 시 10석 넘는 의원을 확보해 투표 용지 앞번호는 물론, 선거 보조금 28억여 원씩을 받았습니다.
경상보조금 지급일인 다음 달 15일까지만 현재 의석 수를 유지하면 추가로 9억여 원씩의 정당 활동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정당 국고 보조금은 거대 정당이 절반을, 군소정당이 나머지를 나눠 갖는데, 위성정당 보조금은 합당 후 모 정당에 귀속됩니다.
거대 양당에 국민세금이 이중지급되는 셈입니다.
[서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입법팀장 : "소수 정당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소해 주기 위한 것인데, 급조된 위성 정당이 선거보조금을 지급받는 것은 이러한 취지를 완전히 훼손하는 것이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합당 합의로 받은 국고보조금 6억 6천여만 원에 대해 개혁신당은 반납 방안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