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철강·알루미늄 관세 3배 인상 지시…25%로”

입력 2024.04.18 (06:07)

수정 2024.04.18 (17:32)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세 배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항하고 미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며 내놓은 입장인데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선의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를 찾아 철강 노동자들과 만난 바이든 대통령.

미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중국이 불공정 무역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중국의 철강 가격은 불공정하게 낮습니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니까 중국 철강 회사들은 이윤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들은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속임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바이든 정부는 그러면서 미국 무역대표부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3배 이상 높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평균 관세 7.5%를 최고 25%까지 올려보라고 했다는 겁니다.

중국산 철강이 멕시코를 통해 면세를 받아 우회 수입되는 것도 막겠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나는 중국과 싸우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추구합니다. 이건 미국 노동자를 보호하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정밀한 조치입니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중국산 철강은 약 60만 톤.

현재 중국산 철강 수입은 미국 전체 수요의 0.6%에 불과하다고 미국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조치가 실제 철강·알루미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작지만, 중국의 과잉 생산에 경고를 보내면서 미국 노동자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선되면 외국산 철강에 60%의 관세를 부과할 거라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합병을 추진 중인 미국 철강 기업 US스틸에 대해서도 계속 완전한 미국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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