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잊혀질 만 하면 지방의원들의 막말이나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데요.
이번에는 강원도의회 의원의 언행이 도를 넘었다는 논란이 제기돼 의회와 집행부 사이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고순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원도를 상대로 한 도의회의 올해 첫 도정질문 자리.
한 도의원이 도청 국장에게 질문을 합니다.
[김용복/농림수산위원장 : "그게 몇 년도입니까?"]
[이경희/강원도 복지보건국장 : "2천, 99년, 91년도입니다. 91년도부터 해서…"]
[김용복/농림수산위원장 : "옛날 거 콩 까먹는 소리, 말씀하지 마시고."]
또 다른 공무원이 불려 나옵니다.
[김용복/농림수산위원장 : "빨리빨리 하라고 했잖아요. 그거 안 했잖아요. 이제 와서 설치니까."]
이 모습은 영상회의 중계망으로 도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공무원들은 지방의원의 '갑질'과 '막말'이 도를 넘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강원도 행정부지사도 도의회 의장에게 재발 방지를 요청했습니다.
[신성호/강원도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 "도의회는 도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을 하수인이 아닌 동반자의 입장으로 존중하고 소통·협력하는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라."]
해당 도의원은 지역 방언을 사용했을 뿐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용복/강원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 : "평상시 그렇게 얘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 용어가 좀 생소해가지고 젊은 분들이 좀 이해를 못했을지 몰라도. 제가 사과를 했어요. 사과하고 입장문을 냈고."]
또, 도청 인터넷 게시판에 사과글도 올렸습니다.
하지만, 공무원노조 측은 의원 부당행위 근절에 관한 조례 제정 등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