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개 분뇨, 배추 밭에 그냥 뿌려

입력 2005.11.05 (21:42)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멘트>

배추에서 나왔다는 기생충 알, 개 회충도 들어있었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개의 배설물이 퇴비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배추밭에 뿌려지는 현장, 홍찬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개사육장입니다.

백여 마리의 개가 쏟아내는 배설물이 바닥에 가득합니다.

침출수는 아무 처리없이 땅바닥으로 스며듭니다.

이런 배설물은 개 사육장 옆의 배추밭에 거름으로 뿌려집니다.

<인터뷰> 개사육장 주인 : '쌀겨하고 퇴비를 만들어 가지고 섞어서 하는게 아니라?' '아니예요.' '바로요?' '네.'

4백여 마리의 개를 키우는 또 다른 사육장.

규모가 큰 만큼 배설물 처리가 비교적 잘 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나온 개 배설물도 역시 사육장 바로 옆에 있는 배추밭에 그대로 뿌려집니다.

양이 많아서 쓰고 남은 배설물은 농민들이 거름용으로 가져가기도 합니다.

<인터뷰> 개사육장 주인 : "채소밭에 사람이 직접와서 가져가요?" "네."

직접와요. 배추 이런데 쓰는 건가요? 네.

발효된 퇴비가 땅에도 좋고 회충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발효 퇴비가 워낙 비싸 배설물을 일부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배추 재배농민 : "발효를 시키면 잡균은 죽고 미생물이 활성화돼서 요긴하게 쓸 수 있죠. 그렇지만 발효된 비료는 워낙 비싸요."

축분에 비해서 4-5배에요.

미성숙 개회충알은 그리 위험하지 않지만 배설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자칫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환경단체 : 충분히 발효가 되지 않는 동물의 배설물을 사용하면서 충이 죽지 않는 것이 배추에 묻어 큰 문제입니다.

동물 배설물에 대한 명확한 처리기준과 배추재배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현장추적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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