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가족 금강산서 단체 상봉

입력 2005.11.05 (21:42)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멘트>

12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시작됐습니다.

눈물바다가 되어버린 재회 현장을, 조일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0여 년간 불러보지 못했던 오빠를 맘껏 불러보는 여동생.

자신을 남겨둔 채 북으로 간 언니를 한평생 원망했던 여동생은 이제 한을 풀었습니다.

전쟁 전 돈 벌겠다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긴 아들을 위해 끼니때마다 밥을 떠놓은 할머니는 아흔이 넘어서야 아들과 함께 밥을 먹게 됐습니다.

<녹취> 안명조(북측 아들) : "(어머니가)밤 새워 벼를 쪄서 새벽 3시에 밥을 먹였죠."


결혼한 지 5년 만에 전쟁으로 행방불명된 남편을 53년 만에 만난 할머니는 남편의 얼굴을 한시도 놓치지 않습니다.

생사는 알 수 없었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희망이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녹취> 석필임(남측 아내) : "그때 병원이 있어요,약이 있어요? 업고 다니다가 (딸은 저 세상) 가버렸죠."

이산의 한을 안고 살던 남북의 백 가족, 5백 40여 명은 오늘 이렇게 가슴속의 응어리를 다소나마 풀었습니다.

오늘은 북측에서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을 남측의 가족들이 만나러 왔으며 오는 8일에는 남측에서 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들이 북측의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금강산에서 공동취재단 조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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