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섬…재선충병 남해안 섬까지

입력 2024.05.01 (19:33)

수정 2024.05.01 (19:44)

[앵커]

남해안 섬 지역도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재선충병 확산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리적 여건 탓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방제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포함된 경남 통영 한산도입니다.

산에 들어서자, 소나무 밑동 곳곳에 손가락 크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재선충병을 막기 위한 '나무 예방주사' 흔적입니다.

방제 작업으로 잘린 나무들도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올해 봄부터 남부지방으로 다시 퍼진 소나무 재선충병이 남해안 섬 지역까지 침범한 것입니다.

작은 섬이 다닥다닥 붙은 다도해 특성상 재선충병 매개충이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재선충병 발생 지역입니다.

산림 당국은 재선충병에 감염되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 600여 그루를 베어냈습니다.

산림청은 섬 지역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 통영 등 남해안 섬 13곳에 방제비 28억 원을 긴급 배정했습니다.

[김인천/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 "도서 지역이 조금 (방제가) 부족했다 볼 수 있고요. 올해는 도서 지역 방제를 목적으로 긴급 방제비를 특별 편성해서..."]

하지만 섬 지역은 육지에 비해 인력이나 약품 수송은 물론, 드론을 활용한 항공 방제도 쉽지 않아 방제 작업에 어려움이 큽니다.

[탁갑록/통영시 공원녹지과장 : "방제 인력을 수송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피해지가 급경사지 낭떠러지에 피해 본수가 발생을 하고 있어서."]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통영 지역 섬 가운데, 재선충병 피해가 확인된 곳은 24개 섬, 2,100ha에 이르지만 방제 작업을 마친 곳은 아직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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