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선전매체, 테무 등 IT업체 동원해 외국인 데이터 수집”

입력 2024.05.02 (12:48)

수정 2024.05.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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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영 선전매체들이 자국 정보기술(IT)업체와 협력해 외국인에 대한 데이터 수집에 나서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시각 1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중국 정부가 통제하는 국영 선전기관들이 쇼핑·게임 앱을 포함한 중국 IT 기업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광범위하게 연계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미국 정치권이 안보상의 이유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사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매각법의 입법을 마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보고서는 국영 기업을 포함해 1천개가 넘는 중국 정부 기관과 중국 기업 간의 관계를 지도 형태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1억명 이상의 미국 사용자를 보유한 인기 전자상거래 앱 테무(Temu)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미디어 그룹 간의 계약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테무의 모회사 격인 핀둬둬가 인민일보 계열의 데이터 관리회사인 인민데이터베이스(인민DB)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인민DB 홈페이지에는 핀둬둬가 자사의 기업 파트너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통치 하에서 중국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홍보하거나 비판 여론을 통제하고 중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선전 ·선동 전략을 강화해 왔습니다.

이런 전략은 인민일보와 온라인판인 인민망 등 인민일보 미디어그룹이 앞장서고 있다고 WP는 짚었습니다.

앞서 WP는 “인민망이 과거 중국 경찰과 정보기관을 대신해 서방 소셜미디어(SNS) 등에 대한 광범위한 해외 감시를 수행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다만 보도에 거론된 업체들은 이같은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테무는 자사와 인민DB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자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에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핀둬둬도 “인민DB와 데이터 공유 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보도자료 등 콘텐츠 배포 등에 관한 협력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민DB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추싱, 중국 국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간의 파트너십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 선전당국이 중국 게임업체와 인공지능(AI)·메타버스 기업과의 연계도 확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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