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포항에 화장장을 포함한 추모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무려 7개 마을이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경쟁이 아주 치열합니다.
다른 지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파격적인 조건 때문입니다.
최보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한 마을.
어깨띠를 두른 주민들이 상가를 돌며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포항시가 진행하는 추모공원 조성 사업 유치전에 주민들이 앞장서 뛰어든 겁니다.
추모공원이 들어선다면, 마을 살림살이가 크게 나아질 거라는 기대입니다.
[허남도/포항 동해면 추모공원유치위원장 : "유치해서 일자리도 좀 만들고 경제 활성화도 좀 시키고..."]
포항의 또 다른 마을도 유치 활동에 나섰습니다.
이미 주민 대다수가 추모공원을 유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는 겁니다.
[김유태/포항시 청하면 하대리 이장 : "지금은 거의 90% 이상 찬성입니다. 주민들을 만나면 같이 소통도 하고, 이게(추모 공원) 왜 청하에 와야 하는지..."]
이렇게 추모공원 유치를 신청한 마을은 무려 7곳, 포항시가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 덕입니다.
전체 면적 33만 제곱미터 가운데 화장장 등 장사시설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주민을 위한 공원과 체육시설 등으로 꾸며질 계획입니다.
또 최종 후보지에는 2백억 원이 넘는 마을 발전기금과 주민 고용 혜택도 주어집니다.
[양성근/포항시 노인장애인복지과장 : "굴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매연 자체가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주변 지역은 파크골프장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국 자치단체 10여 곳에서 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격적인 지원을 내 건 포항의 사례가 해법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