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원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투복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피의자 조사지만 변호인 없이 경찰에 홀로 출석했습니다.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해병대원이 순직한 지 열 달 만이고, 지난해 8월 경찰이 수사팀을 꾸린 뒤 첫 지휘부 소환입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 "고 채 해병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깊이 죄송하다는...."]
임 전 사단장은 무리한 수중 수색을 강행하게 해 해병대원을 숨지게 했다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국방부가 임 전 사단장을 경찰 수사 의뢰 명단에서 제외하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이 직접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그러나 혐의를 줄곧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 "특히 일부 유튜브, SNS, 일부 언론에서 심지어 제가 하지도 않은 수중 수색 지시를 제가 했다고..."]
자신은 해병대 여단장이 물어봐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고, 수중 수색은 여단장의 건의와 육군 50사단장의 승인으로 이뤄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임 전 사단장에게 수색 종료를 몇 번 건의했다는 여단장의 녹취가 공개되면서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임 전 사단장을 상대로 다른 피의자나 참고인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자세히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번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도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재소환을 검토 중이어서, 관련 수사는 이제 본격적으로 윗선을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