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석굴암이 있는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일대에 최근 2년 동안 크고 작은 산사태가 스무 번 넘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마철을 앞둔 만큼, 제대로 관리를 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지구입니다.
석굴암 주차장 주변에 가파른 절벽이 생겼습니다.
뿌리가 뽑힌 나무들이 나뒹굴고, 흙과 자갈이 그대로 노출돼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석굴암 주차장 옆 쉼텁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 때 무너졌는데, 아직도 가파른 비탈면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석굴암에서 불과 150미터 떨어진 토함산 남쪽 사면에서도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경사면이 생겼습니다.
녹색연합이 최근 2년 동안 토함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20곳이 넘는 지점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확인됐습니다.
올해 장마철 산사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산림청과 국립공원공단, 경주시 등 관리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산 비탈면은 산림청과 경주시, 시설과 탐방로는 국립공원공단 등으로 관리 주체가 이원화돼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여러 기관이 관리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기후 위기 재난의 대표적인, 우리가 예방해야 될 산사태에 있어서는 사각지대에 가깝게..."]
환경단체 지적이 나오자 관리당국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지훈/경주시청 산림경영과 : "긴급하게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저희 시에서 자체적으로라도 장비라도 투입을 해서 기초공사를 해서 일단 응급 복구라도 (시행하겠습니다)."]
다음달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토함산 일대 산사태 위험 지역에 대한 보강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영상편집:김희영/화면제공: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