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리그 수원FC의 이승우는 요즘 후반전에 골을 많이 터트려서 '후반전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승우에게는 썩 달가운 별명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승우는 시즌 첫 골 신고를 후반 추가 시간인 97분에 했습니다.
5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 환상 골을 터트린 전북전 골도 후반전.
지난 주말에 몰아넣은 두 골도 후반전에 집중됐습니다.
이승우가 터트린 6골 모두 전반이 아닌 후반에 나오다 보니 후반전의 사나이란 별명이 붙습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이승우/수원FC : "후반에 뛰니까 후반에 포인트(점수)를 내는 게 전부입니다. 전반전에 안 뛰어서 전반전에 포인트를 못 따는 게 사실입니다."]
이승우의 이 발언은 김은중 수원FC 감독에 대한 공개 저격이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승우측은, 수원이 고향인 이승우가 팬들에게 더 많은 골을 터트려 보답하고 싶다는 차원의 인터뷰였다며, 다만 선수 본인은 전반부터 충분히 뛸 수 있는 몸상태이고, 득점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반에 수비를 탄탄히 하고 후반에 공격을 날카롭게 하는 김은중 감독의 전략에 따른 용병술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은중/수원FC 감독 : "전문 골잡이가 득점해야 하는 부분인데, 스트라이커가 득점을 해줘야 되는 게 숙제인 것 같습니다."]
이승우는 6골로 득점 5위지만, 출전 시간 대비 3위에 오르는 효율만점의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골 넣은 뒤 톡톡 튀는 세리머니도 자제하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이승우.
꼭 필요할 때 골을 터트려주는 이승우를 앞세워 수원FC가 시즌 초반 4위라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