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 묻고 소화전에 숨기고…마약 유통 34명 덜미

입력 2024.05.16 (19:31)

수정 2024.05.16 (19:41)

[앵커]

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하고 투약한 3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검거 당시 압수된 마약이 9만여 명분이나 되는데요.

가상화폐로 거래하고 소화전 등에 숨겨 유통하는 수법으로 수사망을 피해왔습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공원 주변을 서성입니다.

일주일 뒤, 우산을 쓴 또다른 남성이 찾아옵니다.

인근 야산에 숨겨둔 마약을 찾아가는 겁니다.

경찰에 적발된 이들은 합성 대마를 화장품으로 위장해 국제택배로 들여왔습니다.

행정복지센터의 무인택배함으로 마약을 받아 야산에 숨기면, 또다른 유통책이 수거해 소분한 뒤 유통시켜온 겁니다.

[박지환/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수취자 주소가 안 나오기 때문에 추적을 피하는 한 방법으로 무인택배함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마약을 10㎖ 단위로 포장해 주택가 소화전 등에 숨겨 놓고, SNS로 확보한 매수자에게 전달했습니다.

판매대금은 가상 화폐로 입금 받는 식으로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김상민/충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경장 : "CCTV 있는 곳에 하면 매수자가 검거됐을 때 숨긴 상황까지 수사가 되다 보니까 가장 대표적으로 피하는 방법은 CCTV 없는 곳에 (숨겼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합성 대마 5천 8백여㎖와 필로폰 181g 등 모두 14억 5천여만 원 어치, 9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마약을 유통한 6명과 상습 투약한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투약자 20여 명을 불구속 송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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