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령법인을 통해 렌털한 고가의 가전제품을 중고시장에 팔아 26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법인이 빌린 가전제품은 돌려주지 않아도 회수나 채권 추심이 쉽지 않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공민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찰에 검거되는 한 남성.
이른바 '렌털깡'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대구지역 총책입니다.
이들은 대출 광고를 통해 저신용자를 모집해 명의를 빌렸습니다.
그리고 이들 명의로 유령 법인 100여 개를 만들어, 이 법인을 통해 빌린 고가의 가전제품을 중고시장에서 반값에 팔아치웠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법인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 렌털 개수를 많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리고 나중에 채권 추심이 개인보다 상당히 힘듭니다. 그런 걸 악용해서…."]
이런 수법으로 5년 동안, 940개의 가전제품을 중고 시장에 팔아 26억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사기 조직 3곳을 적발해 모두 4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0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이런 렌털 업체 설치 기사 유니폼을 입고 직접 제품을 배송해, 정상 유통되는 제품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또 제품 이력을 숨기기 위해 일련번호나 바코드 스티커는 떼어 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통된 렌털 제품을 중고 가전인 줄 알고 구매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승하/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1팀장 : "as가 불가능하다든지 계약 잔금을 떠안기 또는 제품 강제 반납 등의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경찰은 중고 가전제품 가격이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할 경우, 구매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이소현/화면제공:서울경찰청/그래픽 제작: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