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인이 대규모로 강제동원 됐던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오는 7월 최종 결정됩니다.
일본이 강제동원 현장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는 군함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데, KBS 취재 결과, 사도광산 이후 추진될 후보지 역시 강제동원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인 최소 1,519명이 강제동원된 사도광산.
[故김주형/사도광산 강제동원 피해자/1991년 인터뷰 : "하여튼 제일 나쁜 데가 사도섬이었어. 섬이라 꼭 가둬놓고 배를 타고 건너올 수가 있나..."]
그러나 일본 정부는 조선인 강제동원 기간은 쏙 빼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7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도광산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강동진/경성대 교수·이코모스 한국위원회 부위원장 : "(아베 내각 때부터) 근대화의 결과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겠다는 큰 야망을 갖고 오랜 기간 준비를 했어요. 몇백 개의 유산을 이미 다 산업 유산을 찾아서 정리를 이렇게 다 해놨어요."]
사도광산 다음으로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될 유력한 후보지가 있는 일본 도야마현.
1910년대부터 험준한 구로베강 협곡을 따라 전력 생산을 위한 개발이 시작됐는데, 제3발전소를 지은 현장 노동자 3분의 1은 강제동원된 조선인들이었습니다.
[호리에 세쓰코/'구로베 저편의 목소리' 저자 : "다이너마이트 사고로, 이게 조선 사람이에요. '어디 어디에서 일하는 조선인 노동자 4명이 사망하거나 다쳤습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는 역사를 제대로 알릴 계획이 없습니다.
["이 지역에서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강제 노동은 없었다는 말씀이신가요?"]
[다카다 도시아키/도야마현 관광진흥실 과장 :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답변을 드릴 만한 입장은 아닌데요. 일단 강제 노동의 정의가 까다롭고요..."]
침략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강제동원 문제를 전담하던 우리 정부 기구는 2015년에 해체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