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함께 불러 조사했습니다.
김 사령관은 약 14시간의 조사를 받았지만, "해병대에 더 큰 상처"라며 대질 조사는 거부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병대원 순직 사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계환 사령관.
약 14시간의 조사를 받았지만, 김 사령관의 거부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의 대질 조사는 불발됐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 "(대질 신문 거부하신 이유가 뭔가요?) ... (대질을 하는 게 오히려 해병대에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
불발 이유에 대해 공수처는 김 사령관 측이 "최고 지휘관과 부하가 대면해 시시비비를 가리는 건 해병대에 더 큰 상처를 준다"며, 임무 수행 차질을 우려해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사령관보다 한 시간가량 앞서 나온 박 전 단장 측은 김 사령관을 비판했습니다.
[김정민/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변호인 : "진실을 말하는 게 가장 군 조직을 보호하고 해병대의 명예를 지키는 것이지.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상하를 걱정하고 지휘권을 걱정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지 않나."]
앞서 박 전 단장은 지난해 7월 31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 언론 브리핑이 취소되고 김 사령관의 집무실에서 이른바 'VIP 격노설'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 사령관은 이를 부인해왔고, 공수처는 해당 의혹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질 신문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기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