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는 부산의 한 유명 극단 대표가 단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을 보도했는데요.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대표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해당 대표는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보석 신청까지 했는데,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0년 동안 4백 명이 넘는 단원을 배출한 부산의 한 극단.
지난해 11월, 이 극단 소속 단원 2명은 "대표가 자신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지난 1월 : "스킨십을 거부하게 되면 그 사람을 소외시킨다든가 배우한테 피드백을 안 해준다든가…."]
경찰 수사 결과 피해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고, 극단 대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강제 추행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오늘 열린 첫 공판. 검찰은 "해당 대표가 자신의 보호와 감독을 받는 단원들을 위력으로 추행했으며, 피해자 진술 외에도 목격자 등 관련 진술자가 12명에 달한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표 측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강제 추행 혐의로 구속기소 된 극단 대표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구속 수감돼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윱니다.
피해자 측은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 지면 2차 피해를 볼 우려가 크다며, 반발했습니다.
[차가영/부산성폭력상담소 팀장 : "가해자가 이전(경찰 조사 중)에도 피해자분들을 해코지하려고 했었던 정황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들이 또 발생을 할 수 있는 우려가 지금 현재 있는 상황이라서…."]
문화체육관광부도 이 사건을 조사중인 가운데, 부산연극협회는 최근 해당 대표를 제명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