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일교차와 잦은 비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는데요.
경남의 특산물인 밀양 '얼음골 사과' 농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상기후로 열매가 맺히지 않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됩니다.
조미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사과밭입니다.
수령 16년 된 나무에 열려 있는 사과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여기도 130개 정도 열려야 하는데, 하나, 둘, 5개 미만?"]
이맘 때쯤 한 나무에 130개 안팎의 사과가 열리지만 올해는 10개도 채 되지 않습니다.
사과 수정 시기인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순 사이 일교차가 20도 이상 벌어진 데다, 비가 자주 내린 탓입니다.
25년째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은 2년 연속 냉해 피해에 한숨만 나옵니다.
[박희윤/밀양 얼음골 사과 재배 농민 : "(지난해에는) 수확을 했지만, 지금은 사과가 아예 없기 때문에 경비는 더 들 것이고, 더 어렵지 않겠나, 작년보다."]
올해 밀양 지역에서 사과가 열린 비율은 평균 30% 미만, 이마저도 냉해를 입은 나무에서 추가 낙과가 예상돼 생산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일경/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 특임교수 : "동해를 심하게 입은 나무는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가야지, 이 상태로 가면 올해, 내년까지는 여파가 있을 겁니다."]
밀양 얼음골 사과 농가는 천5백여 곳, 2022년 만 7천 톤이던 수확량이 지난해에는 40%나 줄었습니다.
때문에 올해도 사과 가격이 치솟는 '금사과'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