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활주로 폭 고작 45m”…이착륙 위험

입력 2024.05.23 (21:41)

수정 2024.05.24 (13:21)

[앵커]

5년 뒤 조기 개항하는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폭이 45미터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공항 활주로보다 폭이 15미터나 좁은데요.

또 시공 과정부터 개항 이후까지 최대 13m 넘게 활주로가 침하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안전 문제가 우려됩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섬을 가로질러 건설하는 가덕신공항.

여객·화물터미널은 육지 위에, 활주로는 바다를 매립해 짓습니다.

무엇보다 해상 활주로 규모가 문제입니다.

가덕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자료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이 4개 활주로에, 활주로 길이가 3,750m~4,000m, 폭이 60m인데 반해, 가덕신공항은 활주로 1개에, 활주로 길이가 3,500m, 폭은 45m에 불과합니다.

대형 항공기 이착륙 때 가덕신공항 활주로가 위험하다는 지적입니다.

[정헌영/부산대 명예교수 : "A380(대형 항공기) 날개 폭이 얼마냐 하면요, 79.9m입니다. 80m 가까이 돼요. 활주로 폭이 크면 클수록 안전한 공항입니다. 돈을 아끼더라도 딴 데 아껴야지, 활주로 폭을 좁게 해서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겁니까?"]

해상 활주로 공사도 난제입니다.

활주로가 놓일 곳의 연약 점성토층 두께가 22.5m~최대 42.5m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연약지반 공사 기간만 45개월을 책정했습니다.

시공 기간 활주로가 침하되는 깊이는 8m~최대 13.3m로 분석됐습니다.

또 공사가 끝나 공항이 운영되더라도, 육지와 맞닿은 해상 활주로 연약층에서 활주로 꺼짐이 최대 34cm가량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전문가는 이착륙 안전을 위해 해상 활주로 꺼짐 현상을 준공 후 최대 30년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동규/세종대 건축공학과 교수 : "(부등침하가 기준치 0.1%/30m 이내지만) 공항 운영 중 활주로의 지속적인 계측과 점검 진단을 통해 덧씌우기 등 포장 유지 관리를 시행해야…."]

예산 절감, 공사 기간 단축, '2029년 12월 조기 개항'이라는 도전적인 국정 과제 약속으로 인해 해상 활주로 안전이 소외되지 않는지, 되짚어봐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허선귀/그래픽:김희나/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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