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에 핀 ‘천만 송이, 작약’…‘신부의 꽃’ 축제로 비상

입력 2024.05.24 (21:50)

수정 2024.05.24 (22:00)

[앵커]

강원도 영월의 한 폐광지에 천만 송이의 작약이 활짝 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탄광이 문을 닫은 이후 주민들이 일일이 작약꽃을 키워내 축제를 마련한 건데요.

새로운 관광지로 탈바꿈한 폐광지를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비탈은 온통 작약꽃 세상입니다.

수줍은 듯 하얗고, 사랑스럽게 붉고, 자주빛은 신비롭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어 활짝 미소를 틔웠습니다.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 작약꽃은 향기를 밀어냅니다.

꽃대는 성인 여성 허리 높이까지 훌쩍 자랐고, 꽃잎은 손바닥 크기만큼 크고 풍성합니다.

스러져가는 폐광지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작약꽃축제'입니다.

면적은 20만 제곱미터, 꽃은 천만 송이에 이릅니다.

작약꽃 따기와 부케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김광현·최하윤/정선 함백초등학교 6학년 : "사진 찍으러 체험학습을 왔는데, 꽃을 보니까 예뻤고, 그 예쁜 꽃을 따서 부케를 만들어서 재밌었어요."]

원래 이곳은 경사가 진 데다 돌이 많은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탄광이 문을 닫으며 마땅한 수입원이 없던 주민들이 '작약'을 떠올렸습니다.

일일이 손수 키워내는데만 5년이 걸렸습니다.

이젠 화려한 자태의 꽃까지 감상할 수 있는 관광단지로 거듭났습니다.

[김진상/영월 상동 산약초 연구회장 : "꽃도 아름답지만, 여기가 또 산과 계곡이 아름답거든요. 이게 조화를 이루어서 힐링하는 마음으로 와서 보고 느끼고 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번 축제는 사흘동안 열리지만, 작약은 이달 말 절정을 이루고, 다음 달 초까지 꽃 피웁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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