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형사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수감되면 대중들이 참지 못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지지자들이 평결에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유권자의 절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한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에서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회삿돈을 쓰고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
TV에 직접 출연해 자신이 수감, 혹은 가택연금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괜찮지만 대중은 참지 못할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시겠지만, 어느 시점엔 한계점이 올 것입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의회 의사당에 난입했던 것과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그룹은 유죄 평결에 반박해 성조기를 거꾸로 내거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엔 유죄 평결 이후 24시간 동안 우리 돈 730억 원의 후원금이 모였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 접촉보다 변호사와 선거감시원을 늘리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며, 대선에서 지면 선거 조작을 주장하려는 징후로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죄 평결의 타당성을 묻는 조사에선 응답자의 50%가 평결이 옳다는 응답을, 27%는 맞지 않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4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거라는 응답도 47%에 달했습니다.
[아카디 라피두스/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 주민 : "제가 평생 공화당원이긴 하지만, 저로선 공화당원들이 트럼프에게 투표한다는 게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죠."]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31%로 두달 전과 같은 수준이어서 유죄 평결이 당장 유권자들의 호감도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이수아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