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간 팔레스타인기’…프랑스 의회 또 팔 깃발 소동

입력 2024.06.05 (19:36)

수정 2024.06.05 (20:34)

[앵커]

프랑스 좌파 의원들이 의사당 회의장에 팔레스타인 깃발 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와, 또 소란이 일었습니다.

우파 의원들은 맞대응 차원에서 프랑스를 상징하는 띠를 두르고 나왔는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을 둘러싼, 소리 없는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 의회 본회의장.

좌파 정당 의원들이 녹색과 빨간색, 흰색, 검은색 옷을 입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깃발에 있는 색깔로 옷을 맞춰 입은 겁니다.

이들은 일부 유럽 국가들처럼 프랑스도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생윌/프랑스 하원 의원 : "우리는 프랑스가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외교에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길 원합니다.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은 (이·팔) 분쟁에서 힘을 실어주는 데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맞대응 차원에서, 우파 의원들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삼색 띠를 둘러메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의원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꺼내 흔듭니다.

앞서 일주일 전에도 같은 당 의원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다 징계를 받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각각 지지하는 의원들이 서로를 돼지라고 부르며 설전을 벌이는 촌극까지 벌어졌습니다.

[데이비드 기로/'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의원/현지 시각 지난달 28일 : "(근데 너 돼지 닮았다. 그러니까 좀 존중해.) 돼지는 너야. 너 진흙탕에 빠졌어. 너 방해하는 거야. 보십시오, 저 남자는 돼지예요. 저 사람은 초반부터 (팔레스타인) 대학살을 지지한 돼지였어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으로 프랑스 의원들 간 신경전도 한층 가열되는 모양샙니다.

[야엘 브룬 피베/프랑스 하원의장 : "의회는 토론의 장이며, 민주적 토론의 장이며, 의원의 의사 표현은 오로지 구두로만 이루어집니다."]

최근 일련의 소동을 두고, 한쪽에서는 '정치 쇼'라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이런 상징적인 방식으로도 지지를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세현 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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