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같은 집 대신 새집으로”…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 보수

입력 2024.06.05 (21:54)

수정 2024.06.05 (22:15)

[앵커]

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를 위한 주거지원사업이 진행된 지 벌써 30년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노후화된 주택에서 힘든 노년을 보내는 국가유공자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이들을 돕기위해 이웃들이 나섰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길 사이, 한 단독주택 입구에 '국가유공자의 집' 이라고 적힌 팻말이 눈에 띕니다.

50년도 더 된 노후주택, 뜯겨 있는 담벼락에 녹슨 대문, 오래된 싱크대까지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79살의 월남 참전유공자 이응관 할아버지가 치매 진단을 받은 아내와 20년 넘게 살고 있는 집입니다.

기초연금과 보훈급여로 빠듯하게 생활하다 보니 그동안 집 고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응관/월남참전 유공자 : "(참전 후에) 골수염도 앓고요. 폐 여기 수술도 했어요. 집도 낡고,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엄청 더워요. 이게 외부보다 내부가 더 더워요. 열 받아가 지고요. 생활하기가 나쁘죠."]

이처럼 열악한 집에 사는 유공자를 위해 지역 중소건설업체가 나섰습니다.

오래돼 위험했던 거실 나무 바닥을 뜯어내 튼튼한 철골 구조로 바꿨고 곰팡이가 폈던 벽도 단열재를 보강한 뒤, 새로 도배했습니다.

남은 공사를 하고 보름이 지나면 새집을 만나게 됩니다.

[이승희/주택보수지원 업체 이사 : "대략적인 비용은 거의 한 4천만 원 정도 들어간 상황이고요. (어르신들이) 이 집에서 그냥 편하게 마음 편하게 아무 걱정 없이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100여 동의 집을 고칠 예정입니다.

[홍경선/대한주택건설협회 서울시회장 : "31년 동안 2,368동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 줬으며, 더 많은 유공자분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집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유공자는 연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응관/월남참전 유공자 : "엄청 고생하시고 잘해주셨어요. 아주. 진짜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한찬의/영상제공:대한주택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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