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을 건너온 ‘백제의 미소’…불교미술의 정수 한 자리에

입력 2024.06.08 (21:31)

수정 2024.06.10 (08:32)

[앵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쯤 보셨죠?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일본으로 반출된 후 처음 공개되는 이 불상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불교미술 걸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김상협 기자와 함께 미리 만나보시죠.

[리포트]

머리엔 부처를 모신 보관을 쓰고, 왼손엔 감로수가 든 정병을 들고,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는 관음보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미소는 이 불상의 백미입니다.

1400년을 건너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입상입니다.

[조지윤/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 : "백제의 미소가 어떤 것인가 이야기하는데 인자하고 자애로우면서 천진난만한 모습이 백제의 미소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옻칠한 나무 위에 얇게 잘라서 갈아낸 전복 껍데기는 어느새 국화로 피어났습니다.

철사 모양의 금속 선은 피어오른 국화의 넝쿨 줄기가 됐습니다.

고려시대에 불교 경전을 담았던 상자, 경함입니다.

당대 최고 장인들의 기량과 독창적인 공예미를 담아 만든 고려 나전의 정수입니다.

[조지윤/삼성문화재단 소장품연구실장 : "중국의 원나라에서 고려의 상자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와서 나라 관청에서 직접 만든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조선 15세기에 석가모니 일생의 주요 장면을 그린 불전도의 일부인 석가탄생도를 비롯해,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92건의 귀한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반수연/인천 연수구 : "사실 제가 불교 신자는 아니긴 한데 부처님들 미소가 굉장히 온화하시잖아요? 그래서 거기에서 오는 편안함이라든지 평안함이 좋은 것 같아요."]

[김재화/서울 종로구 : "돌아가신 어머니나 자식들을 위해서 염원하는 마음으로 다 이렇게 작은 불상들을 모아서 바친 거라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가족을 생각하면서 그런 것들을 이렇게 바치고 했구나…."]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개인 등 해외 소장처로 돌아가면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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