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학과 미술,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분야로 보이는 두 가지가 결합하면 어떤 예술작품이 탄생할까요?
수학의 의미를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등 현대 미술로 풀어낸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찾아갑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늘에 뿌려진 별처럼 어둠을 밝히는 신비로운 불빛들.
아득히 먼 우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실시간으로 보내온 우주 정보를 시각화했습니다.
거대한 꽃잎들이 기계 장치의 힘으로 활짝 피어났다가 오므라듭니다.
무수한 꽃잎은 시작과 끝, 삶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상징합니다.
[김보라·전수아/광주광역시 북구 : "수학과 아름다움과 자연은 다 통하는 연결고리가 있는 것 같아서 우리 아이도 아름답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흐의 고전 음악을 수학적으로 분석해 형상화하고, 뫼비우스 띠를 이용한 설치 미술은 예술의 언어로 수학을 풀어냅니다.
[김준기/광주광역시립미술관 관장 : "(수학을)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라고 쉽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 점에서 시민과 학생들이 수학 전시를 봐주셨음 좋겠고요."]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들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유럽 유학 1세대 배운성 화백의 가족 초상화는, 섬세한 동양화의 선묘에 서양 원근법을 살린 걸작입니다.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박고석 작가의 '설악 울산바위'를 비롯해 천경자, 이중섭, 이우환 등 거장들의 작품 백여 점도 선보입니다.
수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관람객들에게 한국 현대 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