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며 집에서도 에어컨 켜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실외기도 꼭 한 번 점검하셔야겠습니다.
실외기가 집 안에 있는 경우, 환기창을 열어 두지 않으면 과열로 인해 큰 화재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검은 연기와 함께 뿜어져 나옵니다.
["아이고, 진짜 큰 일이네."]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셔 응급처치를 받았고, 22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윤지우/아파트 주민 : "검은 연기가 나면서 소리가 조금 살짝 나더니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니까…."]
주상복합아파트 특성상, 주변 세대로 번지면 큰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
아파트 30층에서 난 이 불은 실내에 위치한 에어컨 실외기실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추락 사고 위험 때문에 2020년부터 에어컨 실외기는 공동주택 실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외기실 환기에 소홀할 경우, 화재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환기창을 닫은 채 에어컨을 켜 봤습니다.
5분 만에 실외기 근처 온도가 50도를 넘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실외기에서) 40~60도의 열기가 배출되지만, 환기창이 닫혀 있어서 그것이 내부로 계속 순환될 경우에는 100도 이상까지도…."]
실외기 과열로 인한 화재를 막기 위해선 에어컨을 켤 때 반드시 실외기실 환기창을 열어야 합니다.
실외기 내부에 쌓인 먼지도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어 잘 청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모두 820여 건.
이 가운데 70% 이상이 6월에서 8월 사이 집중됐습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양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