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한다면 수천 대의 드론과 무인기, 무인 장수정 등이 타이완해협을 뒤덮는 무인 지옥을 만나게 될거라고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경고했습니다.
미군은 이 타이완 방어계획을 지옥도 계획이라고 불렀는데 워싱턴포스트는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의 참전 가능성도 보도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독립성향의 라이칭더가 타이완 신임 총통에 취임하자, 중국군은 최신예 무기를 총동원해 타이완 포위훈련을 벌였습니다.
이런 훈련은 사실상 타이완 침공을 위한 예행연습이라는 게 미국의 분석입니다.
[새뮤얼 파파로/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지난달 :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점 더 침입과 팽창을 추진하는 중국군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미군 병력은 37만 5천 명 수준, 중국군은 2백만 명에 이릅니다.
새뮤얼 파파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참혹한 장면을 뜻하는 '지옥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무인기와 무인수상함, 무인잠수정 등 수천 대의 드론을 배치해 타이완 해협을 '무인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중국군이 드론을 상대로 전투력을 소모하는 동안 미군을 증강한다는 게 파파로 사령관의 구상입니다.
이런 구상은 미 국방부가 1조 4천억 원을 투입해 대량의 드론으로 무장한다는 이른바 복제기 계획과 연계돼 있습니다.
[캐슬린 힉스/미국 국방부 부장관/지난해 8월 : "레플리케이터(복제기)계획은 중국군의 강점인 전투함과 미사일, 병력의 수적인 우세를 미군이 극복하려는 것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량의 드론이 제때 준비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 등 역내 동맹국들이 개입하는 확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최창준 김성일/자료조사:문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