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6월 14일 9시 뉴습니다.
북한이 휴전선을 따라 장벽을 건설 중인 정황이 우리 정부 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지난 9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했다 물러났던 일도 장벽 공사와 관련된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첫 소식, 김경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장벽 건설은 현재 휴전선 동쪽과 서쪽, 중간 지점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측 지역에 인력과 장비가 투입돼 장벽을 짓기 위한 각종 작업을 하는 모습이 우리 감시자산에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장벽과 북한 내부를 잇는 자체 전술도로를 건설하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달 초 북한군 수십 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물러났던 일도 이번 장벽 공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정부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1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작업 중인 북한군이 실수로 길을 잘못 들었다고 밝혔지만, 당시 북한군 병사들의 손에는 곡괭이와 삽 등의 장비가 들려 있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경의선·동해선 육로 도로에 지뢰를 매설했고, 3월에는 가로등 철거, 4월부터는 군사분계선 북측에도 지뢰 매설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시정연설에서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 연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1월 16일 : "(북한은) 지금까지도 지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해왔습니다. 우리 군은 이런 점을 직시하면서 북한군의 도발과 위협에 대비해서 확고한 정신적·군사적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남북 회담과 교류·협력 업무를 해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