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끊긴 아기 울음소리…인구 소멸 심각

입력 2024.06.19 (21:04)

수정 2024.06.19 (22:10)

[앵커]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할 만큼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전국 곳곳이 인구 소멸 위기에 몰렸습니다.

몇 년째 태어나는 아이가 없는 마을,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우리 주변에서 속출하고 있는데요.

사라지는 대한민국 그 실태를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옥천군 군서면.

한낮에도 거리에서 인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을 만나려면 경로당에 가야 합니다.

군서면에선 2021년 2명이 태어난 뒤로 신생아 울음소리가 사라졌습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학생은 면 전체를 통틀어 20여 명에 불과합니다.

[이선임/충북 옥천군 군서면 :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한 애들이 6명이야 6명. (그거밖에 안 돼요?)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면 먹고살 게 있어야 되는데 농사만 지어야 되고. 먹고살게 없잖아."]

5년 전부터 면민협의회가 출산 가정에 축하금 30만 원을 주기 시작했고, 올해 50만 원으로 늘렸지만 3년째 받은 집이 없습니다.

[이성학/충북 옥천군 군서면민협의회 회장 : "아기가 1명도 태어나지 않아서 (출산 축하금을) 주지를 못했어요."]

차로 30분 거리의 충북 보은군 탄부면.

이곳에서도 최근 3년간 태어난 아기는 단 2명입니다.

[구회자/충북 보은군 탄부면 : "아기 울음소리 들은 지 오래됐어. (이웃 주민) 손자 하나밖에 없어. 지금 여섯 살인가, 다섯, 일곱 살인가. 여섯 살이냐."]

농촌만이 아닙니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 텅 비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탓입니다.

대학교에 대형 병원까지 있는 부산이지만, 신입생이 10명이 채 안 되는 초등학교가 스무 곳이나 됩니다.

[박재용/부산OO초등학교장 : "학령 인구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거기에다가 불편한 원도심의 생활 환경으로 인해서 신도시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이주했기 때문에…."]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은 전국 읍·면·동 2곳 가운데 1곳을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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