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육아 지원 정책 살펴보겠습니다.
일하면서 동시에 가정도 잘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부는 아이가 태어난 해에 아빠가 육아 휴직 쓰는 비율을 지금의 6.8%에서 '50%'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30대 서승원 씨는 4개월째 육아휴직 중입니다.
["염소는 메에~ 염소는 메에~"]
선물 같은 시간입니다.
[서승원/35살 : "이제 아이가 커가는 순간을 바로 옆에서 정말 실시간으로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음달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줄어든 소득 때문입니다.
[서승원/35살 : "원래 월급이 없어지고 지원금만 남다 보니까 대출금이나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경제적 부담은 육아휴직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도 경제적 지원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현재 월 150만 원인 육아휴직급여, 최대 250만 원까지 늘어납니다.
급여 25%를 뗐다가 회사 복귀 뒤에 주는 '사후지급금' 제도는 아예 폐지됩니다.
이 대책들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배규태 씨는 출산휴가 10일을 꽉 채워 쓴 뒤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육아휴직을 고민하고 있는데, 직장 동료들이 맘에 걸립니다.
[배규태/34살 : "제가 육아휴직을 쓰게 되면 제 동료들이 다 떠안게 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조금 고민이 있기도 하고요."]
이른바 '눈치 보지 않기' 대책도 눈에 띄는데요.
육아기 단축 근로에 들어간 직원의 공백을 메워준 동료들, 다음달부터 월 최대 20만 원씩 지원합니다.
기업들에는 육아 대체인력 지원금을 40만 원 더 지급합니다.
또 아빠 출산휴가를 확대하고, 방학 기간에 대비해 2주짜리 '단기 육아휴직'도 도입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 "현재 6.8%인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임기 내에 50% 수준으로 대폭 높이고, 현재 70% 수준인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도 80%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육아휴직 대상 연령과 기간을 확대하는 법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