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사회에서 푸틴 대통령을 부르는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지각대장인데요
이번에도 예정보다 훨씬 늦게 평양에 도착해서 당초 1박2일이라던 일정은 당일치기 방문이 됐습니다.
왜 예고된 일정을 변경한 건지 습관인지 의도된건지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초 어젯밤(18일) 도착이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국빈 방문으로선 이례적으로 새벽 2시를 넘겨 도착했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린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는 숙소로 이동하며 짧은 대화만 나눴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대단히 고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시간을 내서 안내를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편히 주무십시오"]
푸틴 대통령이 정상들과의 회담이나 행사에 늦게 도착한 건 한두 번이 아닙니다.
2014년 메르켈 당시 독일 총리와 회담에는 4시간, 2018년 아베 일본 총리와 회담엔 2시간 반,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담할 때도 2시간 가까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지각은 북한 방문 전 들렀던 러시아 극동 야쿠츠크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기 때문입니다.
푸틴 대통령에겐 별도의 시차 적응이 필요 없는 조건이라는 점에서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평양에 도착한 건 새벽이지만 모스크바 시간으로는 밤 8시를 넘긴 시간이었고, 다음날 첫 공식 행사도 모스크바 시간으로는 아침 6시부터 시작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로선 발표대로 1박 2일 일정이지만 북한으로서는 당일치기로 바뀐 겁니다.
한편으론 의도적인 지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과의 밀착을 경계하는 우리나라 등을 의식한 셈법일 수 있다는 겁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오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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