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총선 당시 논란을 빚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대생 성상납' 발언이 고소, 고발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제 이화학당 등에 고소 당한 김 의원이 오늘 맞고소를 진행했고, 이대 동문 모임도 별도의 고발장을 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동문 등을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맞고소했습니다.
김준혁 의원은 오늘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과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 고발인 대표 등을 고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화학당 등이 추가 고소를 진행한 건 수사기관 압박용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고소 취지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김활란 전 이대 총장 유족은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이화여대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도 오늘 오전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대 동문과 학부모 등 1,400명이 고발장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동창 모임 측은 "대중 영향력이 큰 사학자의 지위를 이용하여 마치 사실인양 대중을 호도하고, 이화여대와 김활란 총장, 이화여대 학생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2022년 8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해당 발언이 총선을 앞두고 큰 논란을 빚자 지난 4월 김 의원은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양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