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미 멸종 위기, 학살 현장을 가다

입력 2005.11.17 (22:31)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멘트>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인종 피그미족이 야만적인 약탈과 대량 학살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인종말살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앙 아프리카 콩고의 열대 우림 지역에 숨어 있는 마을들.

피그미족입니다.

성인 남자의 평균키가 140㎝.

작고 볼품이 없다고 세계에서 가장 놀림받는 인종입니다.

숲속에서 태어나 평생을 숲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요즘 숲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는 지금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숲은 얼핏 평화로와 보입니다.

하지만 숲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갈수록 곳곳에서 전쟁의 상처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콩고 동부의 피그미 마을. 무장 세력의 학살이 자행되면서 70여 명이던 인구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피그미족 여인 : "남편의 시신이 숲속에 밤새 버려져 있었고 다음날 땅에 묻었습니다."

마을마다 차마 입에 담기 조차 힘든 만행이 저질러졌습니다.

<인터뷰> 피그미족 : "어린이 10명을 차례로 절구통에 머리를 박게 한뒤 숨이 끊어질때까지 머리를 찧었습니다."

작전명 '칠판 지우기' 콩고 반군들의 피그미 학살 작전입니다.

피그미족을 모두 쫓아내고 세계 최대 금광인 적도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중앙 아프리카 숲에 살고 있는 피그미족은 대략 60만 명.

하지만 인구가 절반으로 준 마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스탈리(피그미족) : "비록 숲속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동물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도 인간의 권리가 있습니다."

피그미족은 지금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인종이 될지 모르는 절박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