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서울엔 첫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올해 6월은 66년 만에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습니다.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겐 이미 한여름 폭염이 시작된 겁니다.
열기에 노출된 이들을 여소연 기자가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리포트]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서 졸음 쉼터를 청소하는 이들, 일을 시작하자마자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차미애/한국도로공사 현장지원직 : "고속도로 바로 옆이라서 아스팔트 열이 굉장하거든요. 저희가 실제로 온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훨씬 높거든요."]
체감 온도가 40도를 넘지만, 긴팔, 긴바지로 온몸을 무장하고 마스크도 벗을 수 없습니다.
악취와 꼬여드는 벌레 탓입니다.
[차미애/한국도로공사 현장지원직 : "벗고 싶어도 벗을 수가 없어요. 작업을 하고 나면 진짜 상의는 거의 젖어요."]
열화상 카메라에 찍힌 화장실 내부는 47도를 넘습니다.
40분 동안 일하고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힐 곳은 이동 차량뿐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현장 지원직이다 보니 명확한 휴식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겁니다.
[박은화/한국도로공사 현장지원직 : "연령대가 있다 보니까 허리도 불편하고 어깨도 불편하고. 장시간 이동을 하니까 그 자세로 오래 이동하는 게…."]
지난해 폭염으로 20대 근로자가 숨진 마트 주차장, 체감온도 50도가 넘는 곳에서 업무는 계속됩니다.
한번에 옮길 수 있는 카트 대수를 제한하면서 되려 이동 거리만 늘었습니다.
[이교덕/코스트코 직원 : "평일에는 2만 5천보에서 3만 보 정도 걷고요. 아무래도 열기가 워낙 강하다 보니까…"]
더위와 싸우는 근로자들은 지침을 넘어선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양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