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가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 측과의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피해 아동 측은 전후 맥락이 왜곡됐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꿀밤 4번에, 발과 엉덩이를 6번 맞았다는 진술서, 허벅지에는 멍이 든 자국이 보입니다.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아카데미에 다녔던 중학생 A 군은, 손 감독과 2명의 코치로부터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A 군의 아버지가 손 감독과 코치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손 감독 측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A 군 측이 요구한 수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합의가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A 군 측이 모함이라고 재반박하자, 손 감독 측은 합의금 협상 과정의 녹취록까지 공개했습니다.
녹취록엔 A 군 아버지가 손흥민과 손 감독의 이미지를 언급하면서, '5억 원의 합의금도 싼 게 아니냐', '20억을 얘기할 걸 그랬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A 군 측은 공개된 녹취록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이밖에 공개되지 않은 전후 맥락이 더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류재율/변호사/피해자 A 군 측 변호인 : "수억 원의 합의금도 (손 감독 측) 변호사가 먼저 제시하고, 돈을 주겠다 그러고 손웅정 감독한테 자기가 10억으로 얘기해놨다고 그런 얘기까지 하면서 돈을 받아줄 것처럼 얘기한 것도 변호사고, 결렬시킨 것도 변호사고."]
공개된 녹취록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A 군 아버지는 오히려 수사 기관에서 소명하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류재율/변호사/피해자 A 군 측 변호인 : "지금 이렇게 된 마당에 어떤 얘기를 한들 전혀 해명이 안 되니까 차라리 그쪽 얘기가 다 사실이고 그 내용 정도라면 협박죄로 고소를 해달라(는 입장이에요)."]
손 감독의 언행이 학대인지 여부를 가리는 판단이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가운데, 합의금을 둘러싼 또 다른 법정 공방도 예상돼 논란은 장기화될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