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초읽기…“고시 중단하고 주민투표하라”

입력 2024.07.02 (07:39)

수정 2024.07.02 (08:18)

[앵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기재부 총사업비 협의를 마치고 조만간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영훈 지사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통해 사업을 검증하겠다며 주민투표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1조 4천억 원 규모의 총사업비가 감액된 것으로 알려진 제2공항 건설사업.

총사업비 협의를 끝내고 항공정책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입니다.

사업 추진의 확정을 의미하는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입니다.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청 앞에 모였습니다.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중단하라는 겁니다.

관광객 수가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주변 환경에 미칠 피해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공항 건설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기본계획 고시 전에 도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한 주민 투표도 요구했습니다.

[김숙/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부녀회장 : "즉각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중단하라, 제주도민의 결정권을 존중하여 주민투표를 실시하라."]

반면 제2공항 찬성 측은 사업비 협의가 끝나 기본계획 고시가 기정사실화하는 거라며 늦은 감은 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사업비 규모보다는 사업 확정에 보다 의미를 뒀습니다.

[오병관/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 "(총사업비가) 완전히 삭감된 건 아니기 때문에 진행되는 과정에서 계속 요구하고 원안대로 관철시켜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 입장입니다."]

오영훈 도지사는 이른바 '제주도의 시간',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여러 문제가 걸러질 것이라며 주민투표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제2공항 총사업비 규모는 공유하고 있다면서도 1조 4천억 원이나 감액된 것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를 하기는 좀 이르고요, '추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사업 추진이 확정되고 1조 4천억 원 규모의 세부 사업비 감액 내역이 확인되면 이를 둘러싼 찬반 갈등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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