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중국, 드라마도 ‘쇼츠’로 본다!…‘숏폼 드라마’ 산업 육성

입력 2024.07.02 (20:46)

수정 2024.07.02 (20:55)

[앵커]

중국에서는 요즘 '숏폼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길고 복잡한 스토리의 드라마를 이렇게까지 짧게 제작할 수 있나 싶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김민정 특파원, 숏폼 드라마라니 조금 생소한데, 직접 시청해보니 어떻던가요?

[기자]

주인공이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고, 이혼통보를 받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까지 이 모든 스토리가 1회에 진행될 만큼 전개 속도가 빠릅니다.

요즘 유튜브로 쇼츠 영상 많이 보실 텐데, 보통 회당 40~50분인 드라마를 3분 안팎의 길이로 줄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촬영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일단 처음부터 세로화면으로 촬영한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리청다/'숏폼 드라마' 감독 : "인물을 중심으로 합니다. 표정을 더 풍부하게 쓰고 조금 과장하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정서를 잘 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회당 3분 길이로 한 작품당 80회 안팎인데, 하루에 10회씩, 1주일이면 한 작품 촬영을 끝마치고요.

편집까지 거쳐도 한 달이면 제작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이 빠르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숏폼 드라마가 어느 정도나 인기를 끄는지 궁금한데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숏폼 드라마 시장은 2020년대 들어 단기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 내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가 전년도의 세 배 넘게 증가하며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의 70%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

2027년에는 우리 돈 19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옵니다.

소재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하고, 인기 작품의 경우는 누적 조회 수가 수억 회에 달하고 있습니다.

문 닫은 전시관 등을 실내 촬영장으로 개조해 이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지역 내에서 경제적 효과도 창출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한다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겠어요?

[기자]

네, 중국 현지에서도 그런 기대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통 드라마 산업에 종사하다가 숏폼 드라마로 분야를 바꾼 배우들도 있습니다.

[천원시/숏폼 드라마 배우 : "이제는 TV를 보는 사람이 드물어요. (이런 변화가) 이미 습관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 시장의 발전 전망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중국 지방 정부에서도 숏폼 드라마를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려고 힘쓰는 중인데, 정저우시에서는 아예 민간과 시 정부가 힘을 합쳐 숏폼 드라마 전용 촬영장을 짓고 있습니다.

시대극과 해외 배경의 드라마 촬영장까지 마련됐는데요.

제작사에서는 동남아, 유럽, 미국 시장으로의 작품 수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극적인 소재가 많다는 지적도 있어서 장기적 발전을 위해 작품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백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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