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에 손 편지까지…이어지는 추모 발길

입력 2024.07.04 (07:11)

수정 2024.07.04 (13:38)

[앵커]

사고 현장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국화꽃과 손편지를 놓아 두며 슬픔을 함께 나눴습니다.

보도에 이희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직 사고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현장.

시민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희생자들을 추모합니다.

큰절을 올리고, 국화꽃을 내려놓은 뒤 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

[황창규/추모객 : "이 길이 낯설지 않은 길이에요, 저도요. 남 일 같지 않고 상당히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국화꽃은 어느새 긴 행렬을 이뤘습니다.

야근을 가거나, 귀갓길에 참변을 당한 희생자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희생자들을 위로하듯, 추모 현장엔 술병과 피로회복제가 놓였습니다.

[심희정/추모객 : "여기 근처에 근무를 하는데 너무 그냥 마음이 쓰여서 한 번 와보게 됐어요. 제가 아는 분들도 이 근처에서 식사하시던 분들도 많이 있었고…."]

아버지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는 손편지.

희생자들을 자기 가족처럼 애도했습니다.

[오순자/추모객 : "아들들 둘이 다 50대거든요. 우리 작은아들이 '아, 나 회사가 근처인데' 그러더라고요."]

[이흥원/추모객 : "아침에 아빠가 '나 갔다 올게' 그러고 왔던 사람들이 저녁때…."]

희생자들의 빈소에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백성준/사고 희생자 지인 : "금요일에도 만나서 같이 신촌에서 놀기로 했거든요. 어제 연락받고 저 장난치는 줄 알았어요."]

동생을 먼저 떠나 보낸 형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윤병/희생자 유가족 : "당해 보면 그 심정을 알 거예요. 그래서 누구나 다 피해자일 수 있다. 우리 동생이 이런 죽음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사고 희생자 9명의 발인은 오늘 엄수됩니다.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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