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 거리로 “피해·불안 더는 못 참아”…서울아산병원 진료축소 돌입

입력 2024.07.04 (21:46)

수정 2024.07.04 (21:53)

[앵커]

진료공백 사태가 이어지며 환자와 보호자 수백 명이 오늘(4일) 서울 도심에 모였습니다.

의정 갈등 속에 환자 생명이 볼모로 잡혀선 안 된다며 재발방지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오늘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갔습니다.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중증 환자와 보호자 등 약 400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집단휴진, 중단하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한 지 5개월째.

의료공백 사태 초기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 환자는, 항암 치료 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려웠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선경/췌장암 환자 : "췌장암 4기로 (암이) 급속도로 퍼져서 전이가 폐, 간, 갑상선, 그다음에 복막에… 의료 파업이 진행되면서 (진료) 예약이 잘 안 돼서 굉장히 어려웠고요."]

환자들은 더 이상 피해와 불안을 참을 수 없다며, 특히 의정 갈등 해소에 환자 생명이 볼모가 돼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정애/희귀병 환자 어머니 : "환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의사 파업은 없도록 법안으로 원칙을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

환자들이 거리로 나온 날, 서울아산병원은 진료 축소에 돌입했습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달 23일부터 단식 중인 한 교수는 정부가 전공의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고범석/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 : "수술하고 싶어도 전공의가 없으니까 방을 지킬 인력이 없잖아요. 하반기 가면 정말 더 문제가 생길 거고 더 장기화되면 이제 정말 영구적인 문제가 생기겠죠."]

비대위는 수술 건수가 줄어든 걸로 보고 있지만, 병원 측은 진료에 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집단 휴진 중단을 촉구하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이호 김형준 조창훈/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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