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은 환율과 물가 관리 실패에 책임을 물어 재정상을 전격 교체했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독자적 우상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 경제 실패의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됩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막을 내린 노동당 전원회의,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발전의 장애물'을 거론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달 30일 :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 전반을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 궤도에 올려세우는 데서 장애로 되는 일부 편향적 문제들을 지적하시고..."]
그러면서 재정상을 리명국으로 전격 교체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재정상 교체는 환율, 물가 관리 실태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고 전했습니다.
전 재정상 고정범은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 처형설 등 여러 소문이 나돌고 있는 거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김정은 독자 우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재정 책임자를 해임해 경제 부진의 책임이 김 위원장에게 돌아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실패'라는 우리 군의 평가와 다르게 잇따라 '신형 미사일 시험 성공'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정은이 이제 자신의 브랜드 그러니까 소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정치와 자기의 외교 이것들을 펼치겠다라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죠. 올해 들어서는 전면화됐다라고..."]
앞서 김정은 초상화가 선대와 나란히 내걸렸고, 간부들이 김정은 초상휘장을 단 것이 처음 포착된 데 이어, 올해 30주기를 맞는 김일성 주석 사망 애도 기간을 기존 닷새에서 하루로 단축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이 올 들어 한 번도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가운데, 오는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를 맞아 참배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