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잠수함 업체 비자금 파문…“자위대에 금품·접대”

입력 2024.07.05 (21:48)

수정 2024.07.06 (08:04)

[앵커]

일본에서 잠수함을 만드는 방위산업체 직원이 수십억 원대 비자금을 만들어 해상 자위대원에게 금품을 건네거나 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정부가 특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거대한 욱일기로 감싼 해상자위대 잠수함이 출항합니다.

6천억 원이 넘는 건조 비용이 든 일본 최대급 잠수함입니다.

["본 함을 '라이게이'로 명명한다."]

이 잠수함을 만든 업체는 일본의 주요 방위산업체 중 하나인 가와사키 중공업.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건조 사업을 따내기 위해 우리 업체와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진 업체입니다.

이 업체에서 잠수함 수리를 둘러싼 대규모 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세무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업체 직원이 잠수함 수리 부품을 허위로 청구하는 등 실제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6년 동안 우리 돈 80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와사키 중공업도 지난 4월 일본 방위성 측에 고베공장의 잠수함 수리 담당자가 해상 자위대 잠수함 승무원에게 금품을 건네거나 접대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보했습니다.

방위성은 특별 감찰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하라 미노루/일본 방위상 : "과다 청구의 여부에 대해서 각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이 같은 의혹이 생기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해상 자위대가 보유한 잠수함 25척 가운데 12척의 수리를 맡고 있고, 계약 금액은 연간 850억 원이 넘습니다.

일본 야당 등에서는 정부가 최근 방위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방위산업체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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