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수상한 돈다발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수천만 원 돈뭉치가 같은 곳에서 연속으로 나왔습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조희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산 남구의 한 아파트, 지은 지 20년이 넘은 한 동짜리, 조용한 아파트입니다.
지난 4일 이 아파트를 순찰하던 경비원이 화단에서 검은 비닐 봉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작은 나무와 벽 사이에 숨겨 놓은 봉투에는 은행 띠지로 묶은 5만 원권이 백 장씩 열 묶음, 5천 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지나가면서 슬쩍 보니까 허연 게 있더라고. 우리는 쓰레기면 주워야 되잖아. 그걸 딱 보니까 돈다발이야."]
경비원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돈의 출처 확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틀 만인 오늘 오전, 같은 아파트, 같은 화단에서 또, 돈다발이 발견됐습니다.
이번엔 환경 미화원이 찾았는데, 잎사귀로 덮어둔 검은 비닐 봉투 안에 5만 원권이 백 장씩 다섯 묶음, 2천5백만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2천5백만 원은 뒤로 보이는 화단 내 5천만 원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1 미터 거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첫 신고 때는 현장 수색에서 발견되지 않은 봉투여서 경찰은 지난 이틀 새 누군가가 돈다발이 사라진 장소에 또 봉투를 숨긴 거로 보고 있습니다.
범죄 연관성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를 정밀 분석하고 있고, 은행 띠지를 토대로 현금을 인출한 사람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