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바이든, 최측근 도움으로 1년 이상 노화 숨겨”

입력 2024.07.10 (10:41)

수정 2024.07.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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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들의 도움으로 1년 이상 급속한 노화 증상을 숨겨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8일 백악관의 고위 참모들이 바이든의 고령을 숨기기 위해 일정과 동선을 제한하고 개인적인 접촉도 관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전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기자회견이나 방송 출연도 제한됐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의 중간휴식 시간에 출연해 인터뷰해달라는 제안도 2번이나 거부했습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각종 행사에서 기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동선의 수십m 바깥에 차단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또한, 기자들이 멀리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던지는 질문을 방해하기 위해 행사장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트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질문할 때에도 백악관 직원들이 옆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는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 질문을 던질 경우 마이크를 내리거나 꺼버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최근 필라델피아의 라디오 방송사가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하면서 선거 캠프가 사전에 제공한 질문지를 읽어내려 논란이 된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사(史) 전문가인 마사 조인트 쿠마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는 1981년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체력 문제 때문에 일정이 취소되거나 변경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저녁 시간에 비공식 회담을 잡았다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바이든 대통령 대신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나타나 ‘대통령은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며 회담을 취소했다는 것입니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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