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투자하면 고수익”…160억 피해

입력 2024.07.10 (23:38)

수정 2024.07.11 (11:15)

[앵커]

'금'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여 160억원 대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대로 은퇴 자금을 투자했다가 목돈을 날렸습니다.

보도에 조희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투자자 모집을 위한 사업설명횝니다.

["(하지만 최고의 안전자산은 뭐죠?) 금."]

투명한 경영을 한다며 자신의 회사를 믿고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라고 재촉합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입니다.

구속된 A씨 등 경찰에 붙잡힌 일당 11명은 서울과 울산 등 6곳에 사무실을 두고 순금 골드바를 대량구매해 판매하면 수익이 생긴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투자 100일 뒤에는 투자금액의 20%와 원금을 보장하겠다며, 예치증서를 발급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또, 하부 투자자를 데려 오면 20% 수당을 준다며 '다단계 투자'도 부추겼습니다.

이 말에 속아 투자한 사람들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모두 350여 명.

피해금액은 160억원을 넘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학연·지연 등으로 투자하게 된 60대로 은퇴 후 개인 자금 등 목돈을 한순간에 날렸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이 실제 금 매매에 사용한 투자금은 극히 일부분 이었습니다.

[김동우/남부경찰서 수사2과장 : "투자로 인해서 발생한 수익으로 그 수익금을 배분하는 형식으로 가야 하는데, 실제 투자한 금액은 10%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하위 투자자들한테 받은 돈으로 기존의 투자자들한테 수당을 지급했던 거죠."]

구속된 A씨는 투자금을 고급 외제차 운행, 코인 투자,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려운 경제 상황일수록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사기가 많다며, 투자처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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