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수일 전 차장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배반자가 된 것 같다'며 '죽고 싶다'는 심정을 주위에 토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진상조사단을 꾸리며 각종 의혹 차단에 나섰지만, 수사 진행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수일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던 지난 11일.
이 씨는 검찰 조사를 받다 만난 김은성 전 차장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배반자가 된 것 같다"며, "법정에서 원장들 얼굴을 보며 증언할 바에야 자신이 죽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또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신 건 전 원장의 측근을 통해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문에 자신의 진술로 학교 선배이자 직속 상관인 신 전 원장이 구속되고, 검찰 수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압박할 개연성이 높아지자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도 대검 공안부장을 단장으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강찬우(대검찰청 공보관): "무리한 수사가 있었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인 등을 철저히 규명하겠습니다."
검찰은 도청과 관련된 향후 수사 일정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강압수사 논란과 정치권의 반응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주 초쯤으로 예상됐던 김영일, 이부영 전 의원의 소환 일정도 늦춰졌습니다.
여기에 그동안 수사에 협조적이던 전.현직 국정원 직원들마저 동요하고 있어 급물살을 타온 도청 수사는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뉴스 홍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