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통신위원장 직무 대행을 맡고 있던 이상인 부위원장이 야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야당의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오늘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습니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지 20여 일 만입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이동관, 김홍일 전 위원장이 야당의 탄핵 공세에 자진 사퇴할 때마다 직무대행을 수행해왔습니다.
이 전 부위원장은 청사를 떠나기 전 직원들과 만나, 방통위가 정쟁의 큰 수렁에 빠진 상황에서 떠나 정말 죄송하다며, 방통위가 하루 빨리 정상화돼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방통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야당의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혜전/대통령실 대변인 : "방통위 부위원장 사임은 적법성 논란이 있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따른 것으로, 방통위가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정부 중점 법안이 94건 정도 있는데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며 "국회가 국민의 절박함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부위원장의 사퇴로 방통위는 일시적으로 상임위원이 1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다만 부위원장은 상임위원 신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청문회 절차 없이 후임 인사를 임명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류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