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진행 막으려면?

입력 2024.07.31 (06:00)


경도인지장애의 절반 이상이 치매로 진행하는 만큼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게 중요합니다. 뇌세포는 근육과 같습니다. 쓰면 쓸수록 뇌세포가 튼튼해집니다. 안 쓰면 근육이 약해지듯 뇌도 사용하지 않으면 노화가 빨라집니다.

■뇌 자극하는 활동 해야

뇌에 가장 좋은 자극은 재미있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겁니다. 특히 사람과 어울리는 게 좋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사람을 만나면 뇌가 활성화됩니다. 집에만 있지 말고, 노인복지센터 등에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좋습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도움이 됩니다. 악기처럼 단순한 것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배우면 뇌가 자극됩니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을 읽는 것도 좋습니다.

■일주일에 3번 운동, 치매 30% 예방

운동은 필수입니다. 뇌에는 달리기 같은 고강도 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달리기 힘든 만큼 걷기로 충분합니다.

운동하면 근육에서 뇌 신경에 좋은 호르몬이 나옵니다. ‘아이리신(irisin)’이 대표적으로, 치매 환자는 아이리신이 떨어져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나오는 아이리신은 뇌 신경세포를 재생하고, 연결을 늘려 인지기능 저하를 막아줍니다.

일주일에 세 번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30% 낮습니다.

■약 쓰기도 하지만…효과는 '제한적'

약을 쓰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면 뇌 속에 ‘콜린’이라는 물질이 줄어듭니다.

경도인지장애에서 콜린을 보충하는 약을 쓰는데, 모두에게 효과가 있는 건 아닙니다. 일부 어르신은 약을 드신 뒤 인지기능이 좋아지고, 실수가 줄었다고 얘기합니다.

대표적인 약이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입니다. 이 약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약효 논란이 있어 현재 재평가가 진행 중입니다. 지금 치매치료제로 쓰이는 약들은 경도인지장애에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잘 쓰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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