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금세대로 불리는 수영 남자 대표팀이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올림픽 단체전 결승 무대인 계영 800m를 6위로 마쳤습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진 못했지만,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드는 성과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떨리는 결승 무대, 우리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첫 주자 양재훈에 이어, 이호준, 김우민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물살을 갈랐지만, 8위로 처진 상황에서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나섰습니다.
황선우는 포기를 모르는 역영으로 두 명의 선수를 제쳤고, 7분 7초 26, 6위로 터치패드를 찍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김우민/수영 국가대표 : "앞으로 저희가 가야 할 길이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아쉬움 들을 발판 삼아서 더 높은 곳에 올라섰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의 결과는 아니었지만, 단체전 결승 진출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과거 박태환이란 한 명의 천재에만 의존했던 것과 달리 한국 수영의 전반적인 수준이 올라왔단 증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6개를,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두 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다만, 항저우나 도하 대회 기록만 유지했어도 단체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만큼, 마지막 컨디션 조절의 중요성을 뼈아프게 깨달았습니다.
[황선우/수영 국가대표 : "다시 한번 재정비 한다는 느낌으로 이번 올림픽을 토대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많은 교훈을 얻은 것 같아요."]
성과와 숙제를 모두 안고, 이번 파리 올림픽을 발판 삼아 한국 수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이웅/보도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