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유도는 남녀 최중량급 경기에서 2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남자 간판 김민종은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의 은메달을 땄고, 여자 간판 김하윤은 24년 만에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사이토 다쓰루와의 준결승전.
업어치기로 짜릿한 한판승을 거둔 김민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합니다.
3년 전 도쿄 대회 16강 탈락의 아픔을 딛고 이뤄낸 쾌거였기에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김민종은 결승에선 올림픽 금메달 3개에 빛나는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와 격돌했습니다.
무려 키 2m 3cm, 몸무게 140kg의 압도적인 체격을 자랑하는 리네르를 상대로 김민종은 거침없이 맞섰습니다.
주특기인 업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금빛 신화를 향해 최선을 다해 싸웠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홈 팬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은 리네르의 강력한 일격에 그만 한판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김민종은 시상대 맨 위에 서진 못 했지만,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는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김민종/유도 국가대표 : "오기 전에 아버지한테 꼭 노란 색깔 (메달)을 목에 걸어드린다고 했는데, 아직은 색칠이 덜된 것 같습니다.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아서 다음 올림픽 때는 더 감동시켜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자 최중량급 간판 김하윤 역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튀르키예의 카이라 오즈데미르에 한판승을 거둔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이로써 김하윤은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무려 24년 만에 여자 유도 최중량급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김하윤/유도 국가대표 : "여자 유도에서 김미정 감독님, 조민선 교수님 이후로 금메달이 없어서 그 뒤를 잇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동메달로 끝이 나서 다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따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파리에서 3개의 메달을 따내며 부활의 날갯질을 펼친 한국 유도,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혼성 단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하동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