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체중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넘치는 식욕 때문에 식단조절에 실패하곤 하는데요.
이 때문에 약을 처방받기도 하지만 부작용 위험 때문에 꺼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의미 있는 임상 시험 결과를 내놨는데, 뇌의 특정 부위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주면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식욕 억제와 비만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릴까요?
황정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여성의 머리에 씌워진 모자.
전기 자극이 가해지는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모자를 통해 뇌로 2밀리암페어 정도의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목표점은 전두엽의 특정 부위입니다.
식욕 등 욕구를 관리한다고 알려진 곳입니다.
[최형진/서울대학교 의과학과 교수 : "전두엽이 하는 기능 중에 중요한 게 우리의 본능을 억제하는 자제력, 자기 절제하고."]
이 시험을 통해 연구진이 밝혀낸 것은 전기 자극이 식욕 억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겁니다.
기술의 검증을 위한 임상 시험도 진행됐는데, 30명의 여성에게 전기 자극을 줬습니다.
일주일에 2~3차례 2주 동안 시험한 결과, 전기 자극을 받은 대다수가 식욕이나 배고픔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임상 참여자/음성변조 : "특정 음식이 당긴다거나 그런 생각은 좀 감소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연구진은 또 전기 자극이 스트레스를 먹는 행동으로 푸는 경향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기영/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러한 기술들을 잘 융합해서 실제 사용자들한테 적용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만들고 나아가 상용화되는 것을 목표로."]
연구진은 앞으로 다양한 임상 시험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증명하고, 관련 기술의 상업화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