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넘게 폭염에 노출…“야구장 안전 대책 마련해야”

입력 2024.08.09 (21:43)

수정 2024.08.09 (22:11)

[앵커]

연일 계속된 폭염에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지난주 주말 경기가 취소됐습니다.

3시간 넘게 야외 경기를 하는 특성상, 폭염에 노출된 선수와 관중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실내훈련장, 선수들의 타격 훈련이 한창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을 경우, 야외 훈련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실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이병헌/삼성라이온즈 포수 : "아무래도 땀이 많이 나니까 더우니까 물도 좀 많이 마시려고 하고…. 에어컨 좋아합니다."]

지난주 프로야구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서울과 울산에서는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후 처음으로 3경기가 취소됐습니다.

폭염으로 그라운드 온도가 50도 가까이 오르자 선수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는 그늘막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내내 더위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경기가 열린 다른 구장에서는 LG와 롯데 일부 선수들이 탈진과 구토 증상을 보였고, 대구 4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10명의 관중이 온열 질환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혜영/경산시 사동 : "아무래도 햇빛이랑 더움? (경기 볼 때) 저는 습한 게 제일 힘들다고 생각이 들어요."]

한국야구위원회 KBO 규정에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운영위원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민훈기/야구 해설위원 : "팬분들이 거의 다 오셨다가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틀 이상 지속 될 경우 경기를 취소한다라든가 이런 식으로 규정을 좀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와 함께 경기장 곳곳에 식수대와 그늘막, 쉼터 등의 폭염 대응 시설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화면제공:롯데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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